기장군은 부산의 유일한 군(郡)으로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기장군을 떠올리다 문득 ‘부산에도 군(郡)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제 옛말에 불과하다. 기장은 도농통합시 정책에 따라 1995년 부산에 편입됐다. 하지만 기장(機張)이란 이름을 얻어 오늘날 ‘새벽을 여는 도시’로 발전한 배경에는 사통팔달의 유구한 길이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기장읍성 중심으로 동래•울산 방면 통하는 자체 중심적인 길을 가져온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기장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이 실하다는 걸 뜻한다. 그러면서 예나 지금이나 기장만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천혜의 명소들은 이제 부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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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산은 기장 8경 가운데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2
차성 8경 중 하나인 홍연폭포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정상에 거대한 바위를 이고 매처럼 굽어보고 있는 달음산은 기장 8경 가운데 제1경이다. 달음산의 뿌리로 알려진 원적산의 그 맥이 동쪽으로 뻗어 백운산을 낳고 백운산이 다시 멀리 동쪽으로 뛰어 동해와 맞닿으면서 달음산까지 향해 있다. 기장 사람들은 동해에서 불끈 솟은 새벽 햇살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달음산의 정상이라고 믿고 있다.
옥녀봉 아래 자리한 옥정사는 상춘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옥녀봉 인근 계곡에 은하수가 쏟아지듯 일곱빛깔 무지개가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는 홍연폭포도 차성 8경 중 하나이다. 백운산은 항상 흰 구름에 잠겨 있다 하여 명명되어진 만큼 기장지역의 배후산지 중에서 그 자태가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이곳 백운산에 병풍처럼 솟은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있는데 기장6경 소학대에서 둘러보면 사방천지가 탁 트인 아래로 크고 작은 봉우리가 줄지어 있고, 멀리 동해의 수평선이 펼쳐진다.
철마산은 웅장하고 빼어난 자태는 없으나, 아기자기한 산행의 매력이 있다. 산행 길 초입을 제외하면 등산로 대부분이 가파른 편이지만, 정상에서 본 산세의 풍광은 매우 수려하다. 그에 비해 일광산은 정상까지 향하는 산행길은 크게 부담이 없다. 기장읍 만화리 일원 일광샘을 지나 500m 가량 오르면 금세 정상이다. 정상부근 바위에 올라서면 오른 편로 일광해수욕장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울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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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해수욕장은 영화 <우리 형>의 촬영지로 유명하기도 하다.4
임랑 해수욕장은 해돋이의 명소로 꼽힌다.일광면사무소에서 강송정다리를 지나면 해송이 어우러져 한적한 멋을 자아내는 드라이브 길이 나오는데, 계속 가다 보면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모두 품고 있는 일광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우리형’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이곳은 일본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해돋이의 명소로 꼽히는 임랑해수욕장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과 연결된 좌광천에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바람과 파도가 좋아 윈드서핑의 명지로 알려지면서 피서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대표 휴양지가 됐다.
죽도는 기장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기장읍 연화리의 또 다른 명물이자 기장지역 유일한 섬인 죽도는 예로부터 널리 알려진 8경 중 하나로 꼽혔다. 섬 안에는 시원한 샘과 대나무가 자생해 특히 비 오는 밤에 댓잎의 떨림과 빗소리가 문풍지와 함께 화음을 내면서 멋과 낭만을 동시에 전해주는 죽도는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이곳 대변항과 함께 지역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현재 많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말을 이용해 찾고 있는 철마면 웅천리의 테마임도는 가족이나 연인, 또는 혼자서도 마음껏 완보할 수 있는 숲속 산책길이다. 연못, 옹달샘, 정자 등을 감상하며 잔디밭과 벤치 등에서 마냥 쉬어갈 수 있어 좋지만, 무엇보다 벚나무거리, 무궁화거리, 동백거리, 단풍거리, 진달래꽃길, 철쭉군락 등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언제 찾아도 운치를 더한다. 이밖에도 자연과 호수 그리고 산책로가 잘 어우러진 기장읍 서부리 일원 용소웰빙공원은 경내에 마련된 원두막 같은 소소한 쉼터와 놀이공간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불광산근린공원은 장안사 계곡을 따라 등산로와 연결되어 계곡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공원으로 웰빙시대에 걸맞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에 구곡천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숲인 갈대밭을 이용한 생태 탐방로 이른바 철마구곡천 갈대밭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길은 장전1호교에서 구곡천을 따라 동쪽방향으로 축제장까지 이어지는데, 이때 구곡천변에 자생하고 있는 갈대숲의 갈대밭미로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원두막, 서다리, 갈대바람길, 연인길 등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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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절벽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6
해동용궁사는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사찰 중 한 곳으로 꼽힌다.기장읍 시랑리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의 하나로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했다. 이 사찰은 검푸른 바닷물이 발아래서 넘실대는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수상법당으로 기장의 명소 중의 하나이다. 불광산의 울창한 산림과 수려한 경관으로 둘러싸인 장안사는 원효대사의 천년숨결이 머물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로, 현재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 8종을 보유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장이 일대 장안사계곡은 과거 금수동계곡이라고도 했으며 차성팔경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경관이 빼어났다. 지금도 불광산과 어우러진 사찰 일대는 특히 단풍이 도열하는 가을이면 아름다운 명소로 많은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한다.
장안사와 함께 기장의 4대 고찰의 하나인 묘관음사는 경허, 혜월의 법맥을 이은 운봉선사가 일제강점기인 1943년에 창건하였다. 이곳에 영가천도시에 경내에 내거는 다섯 여래를 그린 불화 일명 ‘오여래탱화’가 불임상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흡사해 역사 사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철새인 비오리가 많이 몰려 왔다는데서 원래 ‘비오개’라 불리던 공수어촌체험마을은 고려시대 관가의 숙박이나 접대비 등을 충당하기 위하여 마련된 공수전이 이곳에 자리한 데서 유래됐다. 공수어촌체험마을은 2001년 어촌체험관광마을로 지정되어 다양한 지인망, 해조류 말리기 등 체험과 휴식공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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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사는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 8종을 보유하고 있는 명찰이다.8
장안사는 장안사계곡의 아름다움으로도 유명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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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랑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기장군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시랑대는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동암마을 남쪽해변에 있는 암대로, 예로부터 기장 제일의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죽성 일원 황학대는 고산 윤선도 선생이 기장에서 7년간 유배생활을 할 당시 육지와 이어져 있는 이 황색의 바위가 마치 학이 나래를 펴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었다. 기장읍 연화리에 위치한 오랑대는 옛날 기장에 유배된 친구를 찾아온 다섯 명의 선비가 절경에 취해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기고 시를 읊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곳 작은 암자가 큰 바위 위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어 동해 바다의 색다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장읍 내리 앵림산에 위치한 안적사는 신랑 문무왕(661)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중건된 사찰이다. 안적사의 주요문화재로는 지장시왕도와 아미타극락회상도 등이 있다, 이밖에도 조계종 제14교구 통도사 말사로써 1990년 금산스님이 설립한 금산사가 장안읍에 위치해 있다.
국립수산과학관은 청소년들이 해양수산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도록 돕는다.
시랑리 소재 국립수산과학관은 지구의 탄생과 바다의 생성, 생물의 진화과정을 영상기법과 입체모형 등 매직비젼을 이용해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청소년들에게는 해양수산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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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갯마을축제에서는 어촌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일광면 신평리 신평마을은 ‘새들’이란 뜻 그대로 새로운 들, 새로 생긴 들로서 평탄한 들 가운데 새로이 생긴 마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의미를 가장 잘 대변해주고 있는 곳이 바로 신평소공원이다. 해안가에 조성된 조그마한 간이공원이지만 바다의 멋진 풍경과 여유로움이 공존한다. 배모형의 전망대를 비롯해 자연에너지 조형물, 팔각정자, 만선깃대, 안개분수와 대포분수 등 세련미 넘치는 테마공원으로 인근 시골마을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촌이 많은 기장군에서는 기장갯마을축제가 열리기도 하니, 이 축제를 찾는다면 어촌으로서의 기장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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